진중권씨와 자신이 반대편에 서는 날.

진중권, 폭력의 오르가즘 에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제가 진중권 교수님을 처음으로 알게된 것은 미학 오딧세이라는 미학 입문서를 접하면서 였습니다.
한 5년전 쯤이었나요.

 그때 받은 느낌은, 이 사람 참 "독일스럽다" 였습니다. 미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상당히 포괄적 개념이기에,
철학을 포함케 되는데, 해체적 비평에 있어 독일 냄새가 물씬 나더군요.
( 물론 전 컴공 전공이고, 철학을 잘 모르기에, 대충 느낌입니다. )

 그 다음, 폭력과 상스러움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역시 진중권 교수님의 저작입니다만,
제목에서 보듯 미학에서 벗어나 현실 비판적인 내용입니다.
지금 책이 집에 있어 자세한 내용은 확인하지 못하겠지만,

불합리한 사회 구조적 폭력이 어떻게 개인에게 휘둘러지는가,
그리고 그 폭력을 뒷받침하는 논거는 얼마나 "상스러운" 것인가,

이 두가지가 포커스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조중동의 논리를 해체해 놓았죠.
( 신문지상에 기고하던 컬럼을 모아 편집 출판한 형식입니다. )

그리고 그 다음 부터는 대중적으로 유명한 일을 많이 하였죠
노무현 대통령 선거 때, 조선일보 "밤의 주필" 로 취임.
강준만씨 등과 더불어 수많은 설전.
지만원 및 김대중(조선) 과의 지면 전쟁
디워 논쟁
그리고 이번 촛불시위.

 제가 아는 진중권 씨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5년간은 말이죠.
시민들의 여론이 변한 것뿐이죠.

그는 촛점이 다를 뿐입니다.
그는 철저히 PD계열로써, 민족? 국가? 의 성스러운 권위를 부정합니다.
그의 관심사는 개개인입니다. 디워 논쟁에서 그가 ( 여론 )민중과 대척점에 선 까닭은
그가 히스테리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하는 "민족적" "파시즘"을 보았기 때문이죠.

싫어하는 개념이 두 개나 보였으니, 뭐 불보듯 뻔한 반응이었습니다.

 이번 촛불 시위는 "국가의 절대적 권위"를 믿는 자들에 의해 행해진 폭력에 항거하는 운동입니다.
진중권씨가 보기에는 말이죠.

그래서 그는 신랄하게 그 권위를 부수고, 해체합니다. 그리고 그 안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만일, 이 촛불 시위가 전체주의적이고 각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연립화 된다면
( 그런 낌새가 보이기 시작합니다만, )
진중권씨는 이제 촛불 시위를 공격할 겁니다.

그런 사람입니다.

국가나 민족, 집단의 권위는 그에게 있어 F학점보다도 못한 존재입니다.
그 보단, 주변 ( 공간적, 관계적 한계를 넘어서 ) 의 불합리 ( 독일적 시선으로 ) 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심인, 지극히 이상주의적인 사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그가 지조를 지키지 않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솔직히 노무현 대통령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고수하였지요.

문제는
"국가 폭력 집단" 의 재림을 막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느냐였고,
그는 차악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소극적으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기에는
 최악을 막기위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 주었던 진보세력들이 일제히
분열되었고, 그 칼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하였습니다.

어쩔 수 없죠. 최악은 막았고, 이제 차악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의 언사가 독설적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 똥이 보이는데 똥을 똥이라 부르지 못하고, 더러운 것이라고 불러야 한다니..
제가 보기엔 불쌍할 정도입니다.;

그는 스타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장사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죠. ( 가장 부러운 부분입니다만 )

 여하튼, 제가 "민족주의"에 갇히거나, 국가의 권위를 부리게 되거나,
아니면 위의 것들에 이익을 얻어 기득권층이 되지 않는 이상,

저는 그의 반대편에 서게 되지 않겠지요.

만약 그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그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고,
특히 "민족주의"에 대해 어떤 가치 평가를 내리는지를 생각해 볼겁니다.

그는 독일제라서 잘 휘어 지지 않으니 자로 쓰기엔 딱 좋거든요.

p.s:
물론 촛불분들 중 민족주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 그 부분은 가치 문제이고,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도 있고, )
역시 문제는 "과하게" 표출되었을 때이고, 극한 상황에서의 판단은 또 다른 문제이고.
등등.. 이번엔 진중권씨랑 같은 편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언젠가 또 등을 질 일이 있을 겁니다.

그때 그가 변질되었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시길 바래요.


by Ryumiel | 2008/06/20 09:17 | 사회 | 트랙백 | 덧글(3)

폭력이냐 비폭력이냐.


그래도 일본의 극우 꼴통 미시마 유키오는 혼자 ( 그들이 말하는 극좌 )

전공투( 전국학생공동투쟁위원회 )의 본거지로 들어가

토론을 벌이는 배짱이 있었다.

2mb에게 신념이 있다면, 현 기득권자들에게 신념이 있다면,

왜 나와서 한마디 하지도 못하는가?

비겁한 쥐새끼처럼 전경들에게 적의와 불안감을 때려박아 우리의 앞에 밀어 넣는가?

선량한 시민들을 무차별적 폭력에 쳐 넣는가?


이미 시대는 지났다. 20년전의 망령이 되살아난 정권이

현 시대 새로운 의식을 이렇게, 살수차와 방패와 진압봉으로 부술수는 없다.

국가적 폭력은 바로 그 국가가 반론할 수 없는 정당한 항의에 대한 공포로서 나오는 것이다.

반론할 수 있다면. 떳떳하다면 왜 이야기 못하나?

떳떳하지 못하니, 이야기를 못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언론통제와 폭력진압이라는 지난 유물을 꺼내든 것 아닌가?

우리의 지난 선배들, 부모님들이 피로서 쟁취해온, 목숨을 버려가며 쟁취한

자유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사라진다.


2mb가 부순것은 쇠고기 그 자체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과정을 무시했고,

민주주의의 정신을 밟았고,

민주주의의 뿌리를 방패의 날로 쳐냈다.


저 거대한 공권력의 폭력 앞에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YS
..

by Ryumiel | 2008/06/01 14:27 | 사회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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